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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겨울 알바의 꽃인 스키장 리프트 알바에 대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대중적으로 유명하고 숙식제공을 해주는 알바에는 놀이공원, 워터파크, 스키장 3대장이 있는데요. 지난 22/23시즌에 스키장 알바에 다녀왔던 경험을 토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주관적으로 작성하는 글이니 참고만 하시고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1. 지원시기 및 방법
스키장 아르바이트의 채용공고는 대략 9~10월 정도에 올라오기 시작하고 서류 접수, 면접 순으로 진행됩니다. 스키장 알바 지원 분야는 리프트, 렌탈, 데스크 등 다양한 파트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리프트 알바를 했습니다. 알바 지원방법은 대략 3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첫 번째 스키장이 있는 리조트 홈페이지에서 채용공고를 확인하고 지원서를 제출하는 방법입니다. 두 번째 알바몬 등의 아르바이트 어플을 이용하여 스키장 아르바이트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스키장에 소속된 회사의 지인분 추천으로 입사하는 방법입니다.
1)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서류전형, 면접전형으로 이루어지며, 면접의 경우 심화적인 질문보다는 지원하는 파트에 대한 업무 이해여부, 기숙사 생활에 대한 인식여부 등의 간단한 질문만 했었습니다. 실제로 저의 경우 서울에 있는 면접장을 가는데 편도 1시간 50분 걸렸는데 면접시간은 10분도 안걸렸습니다... 대기자도 없어서 가자마자 바로 면접을 봤습니다.
2) 아웃소싱을 통한 아르바이트 대행업체를 통해 알바를 구하는 방법입니다. 이 경우 스키장 알바를 하게되면 업체에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수수료가 대략 10만원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하며, 두 달 일하면 대략 440만원 정도 벌 수 있으니 2% 정도이며, 대신 면접을 진행하지 않고 바로 입사를 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3) 스키장 리조트에서 일하는 직원의 자제, 지인 등 추천을 통해서 들어오는 경우이다. 알바에서 낙하산이라는 표현을 쓰기엔 조금 웃기지만 말 그대로 꽂아주는 것이기에 비슷한 의미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알바생들 사이에서도 어떤 알바생이 스키장 리조트 직원과 관계되어 있는지를 대부분 다 알게 되는데 다들 일을 열심히 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 스키장 알바 준비물
스키장 준비물은 기본적으로 생각해보면 크게 3가지 방향으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1) 스키장 알바는 기숙생활이기 때문에 대학교 기숙사나 자취를 할 때와 유사하게 기본적인 생필품들이 필요합니다. 세면도구(칫솔, 치약, 샴푸, 린스, 폼 클렌징, 바디워시, 거품타올, 샤워바구니 등), 화장품(스킨, 에센스, 로션, 크림 등), 속옷, 두꺼운 양말, 잠옷(체육복, 방은 따뜻해서 반팔, 반바지를 입기도 한다), 슬리퍼, 의약품(스키장이 춥기도 하고 한방에 4~6명 정도 살다보니 한명만 감기 걸려도 다같이 걸리기 때문에 감기약 정도는 가지고 있으면 좋습니다), 세제, 유연제, 건조대(공용으로 같이 구매하는 경우가 많고 스키장 개장할 때 들어온 룸메들이 구매해서 뒤에 들어온 알바생들은 같이 쓰기도 합니다.) 등이 있습니다.
2) 스키장에서 일하기 때문에 방한용품이 필요합니다. 우선 스키장에서 지급해주는 물품은 신발, 스키복 바지, 패딩, 장갑, 모자를 제공했고 나머지는 알아서 챙겨가야 했습니다. 히트텍, 넥워머, 귀마개, 선글라스, 렌즈(안경을 써도 되지만 낮에 눈이 너무 부시기도 하고 김이 잘 서린다) 등이 있다. 저의 경우 추위를 엄청 많이 타서 하의는 히트텍, 체육복, 스키복 바지를 입었고 상의는 히트텍, 목티, 후리스, 패딩 이렇게 입으니 알바하는데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 양말은 두겹을 신었는데 한겹과 별 차이가 없어서 1주일 후부터는 한겹만 신고 했었습니다.
3) 스키장 알바를 하면 무료 스키/보드 혹은 시즌권을 끊어서 알바 시간 외에 스키/보드를 탈 수 있는데 이 때 사용할 장비들도 챙기면 좋다. 스비/보드복(알바 때 사용하는 스키복 바지 사용 못하게 할 수 도 있음), 장갑(마찬가지로 알바 때 사용하는 장갑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음), 고글, 헬맷(안전을 위해서 꼭 쓰자! 사고가 안나게 안전하게 타는 것이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에 의해서 다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엉덩이 보호대(보드를 처음 타는 사람의 경우 있으면 좋습니다) 등이 있습니다.
3. 리프트 업무
리프트 업무는 크게 승차장(리프트 타는 곳), 하차장(리프트 내리는 곳) 2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 승차장
승차장은 리프트를 타는 곳으로 3교대를 기본으로 합니다. 교대시간은 20분이며, 기온과 날씨에 따라 짧으면 15분 길면 30분으로 유동적입니다. 승차장에서의 파트는 검표, 탑승보조(줄여서 탑보라고 부릅니다.), 대기(기계 조작)가 있습니다.
가) 검표의 일은 첫째, 게이트에서 시즌권이나 일일권 등을 찍고 들어오는 분들께 인사하기. 둘째 손바닥 미인증, 사용시간 초과 등으로 게이트에 출입이 막혔을 때 손님께 설명 및 안내하기. 셋째 게이트 안쪽에 눈이 쌓였을 경우 눈 퍼내기. 넷째 눈이 녹았다 얼 경우 얼음깨기 등이 있습니다.
나) 탑승보조의 일은 첫째 손님들에게 인사를 하고 리프트를 탈 수 있게 타이밍 맞춰 앞쪽으로 이동을 유도합니다. 둘째 리프트를 타야하는 곳(앉아야 하는 곳)까지 손님들이 움직일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셋째 손님들에게 뒤에 오는 리프트를 확인하고 앉으라고 안내합니다. 넷째 리프트의 안전바를 내리라고 안내합니다. 이 과정 속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데 그 일들은 아래쪽에서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다) 대기(기계 조작) : 기계실에서 쉬는 시간입니다. 다만, 기계를 조작하는 기사분들이 화장실을 가거나 식사를 할 때 대신 기계를 봐주는 일을 합니다. 기계 조작을 할때 알바생들의 경우에는 간단한 조작만 하는데 일시정지, 리셋, 시작, 슬로우(리프트 속도 늦추기) 버튼만 사용하기 때문에 크게 어려울 일은 없지만 손님들이 예상치 못할 때 말썽을 피울 수 있기 때문에 손님들의 안전을 위해 전방주시를 잘해야합니다.
2) 하차장
하차장은 리프트를 내리는 곳으로 2교대를 기본으로 합니다. 교대시간은 30분이며, 기온과 날씨에 따라 짧으면 15분 할때도 있습니다. 하차장의 경우 하자보조, 기계조작(대기)이 있습니다.
가) 하차보조
하차보조는 승차보조와 유사하게 리프트를 내릴 때 손님들이 안전하게 내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일을 합니다. 첫째, 리프트가 다가오면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둘째, 안전바가 올라가져 있는지 확인을 하고 내리는 곳에서 일어서야 한다고 안내를 해줍니다. 마지막으로 손님이 내린 후에 넘어지지 않고 잘 빠져나갔는지 확인을 해줍니다.
나) 기계조작(대기)
승차장에서와 동일하게 일시정지, 리셋, 슬로우(리프트 속도 늦추기) 버튼만 사용하면 됩니다. 손님들이 내릴 때 눈을 쓸고 지나가기 때문에 눈이 없어지면 눈을 퍼와서 다시 뿌려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손님들이 내리는 곳에서 넘어질 경우 나와서 손님을 일으켜주거나 장비를 들어줍니다.
3) 곤돌라
곤돌라에서 일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보통 개장때부터 했는 사람들 중에서 곤돌라 일을 한 사람 위주로 계속 일을 시킵니다. 그래서 곤돌라에서 일을 하시게되면 꿀 빨면서 돈도 많이 벌기 때문에 당첨되시면 편하게 일할 수 있습니다. 일단 곤돌라는 실내에 있어서 덜 춥고 노래를 틀어놓고 일을 하기 때문에 다른 리프트에서 하는 것보다 근무여건이 아주 좋습니다. 룸메 중에 곤돌라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부러워서 때려주고 싶습니다. 다들 돌라돌라 꿀돌라 걸리시기를,,
4) 기타
스키장마다 리프트 알바생들의 업무가 다르겠지만 웰리힐리파크에서는 히터기가 아닌 기름 난로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름을 퍼오는 일이 있습니다. 오픈할때는 다같이 리프트 반기(의자)에 눈이 쌓여 있으면 빗자루로 털는 일, 큐 라인 설치 등의 일이 있습니다. 마감할 때는 얼음을 깨거나 눈을 뿌려주고 고르게 하는 작업 등이 있습니다.
4. 리프트 종류 및 에피소드
1) 초급자용 리프트
초급자용 리프트에서 일을 하게 될때는 정말 신기하고 놀라운 사건들이 발생합니다. 그만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손님들을 잘 안내해야 하고 도와주어야 합니다. 말그대로 초급자용이기 때문에 스키나 보드를 처음타시는 분들이 탑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강습하시는 분들이 리프트 타는 방법을 알려는 주는 경우와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있어 손님들이 처음 리프트를 탈 때 겁을 많이 먹으시고 리프트 알바생들의 말을 잘 듣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소리는 크게 하고 손동작으로 손님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가) 스키나 보드 장비를 착용하고 있을 경우에 잘 움직일 수가 없어서 리프트 반기(의자) 속도에 못따라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가만히 두면 반기(의자)에 부딪혀서 손님이 쓰러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알바생들이 손님의 등을 손으로 밀어주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 리프트를 타러 걸어오다가 넘어지는 사람이 발생하면 리프트를 정지시키고 일으켜세워주어야 하는데 리프트를 정지시키면 위에서 근무하는 담당자들이 뭐라뭐라 아주 뭐라해서 손님을 안넘어지게 하는게 중요합니다. 근데 본인의 몸을 못가누어 넘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그냥 마음을 비우시는게 좋습니다.
다) 리프트 반기(의자)에 앉을 수 있는 손님은 4명인데 5명의 손님이 진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리프트를 정지시키고 2명, 3명 혹은 1명만 빼내는 형식으로 정렬을 다시 시켜주어야 합니다.
라) 뒤에서 오는 리프트 반기(의자)를 확인하고 앉아야 하는데 제대로 확인 안하는 경우에 의자 손잡이에 엉덩이가 걸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그때는 손님을 옆으로 팍 밀어서 앉혀야 합니다. 그 전에 안내를 함에도 불구하고 잘 확인 안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일주일마다 리프트 배정이 바뀌는데 초급자용 리프트가 걸리는 한 주는 힘든 한주라고 생각하시고 마음을 비우시면 됩니다. 스키장마다 아마 2~4개 정도의 초급자용 슬로프 및 리프트가 있을텐데 잘 피하시길 바랍니다.
2) 중급자용 리프트
중급자용 리프트의 경우에는 초급자용 리프트에 비하면 편하게 근무하실 수 있습니다. 안내멘트만 잘해주시고 리프트 반기(의자) 보다 키가 작은 어린이 손님이 올 경우 뒤에서 어린이를 들어서 태워주시면 됩니다. 그 외에는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데 실력이 초급이면서 중급자를 타러 오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그래도 조심히 손님들을 관찰해야 합니다. 한번씩 단체 손님(대학 스키캠프 등)들이 오는데 이 사람들이 초급자용 슬로프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중급자용으로 넘어오는데 이 사람들 주의깊게 보셔야 합니다. 많이 넘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3) 상급자용 리프트
상급자용 리프트에 배정받으면 몸은 하나도 힘들지 않고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상급자 리프트를 타시는 분들은 인사만 하시면 되고 안내를 하지 않아도 잘 타시기 때문에 쳐다만 보고 있으면 됩니다. 다만, 할 일이 없어서 춥고 시간이 잘 안가는게 힘든 점입니다. 그리고 상급자용 리프트에서 한주 근무하면 그 다음주는 초급자용 리프트로 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5. 눈꽃사랑?
마지막으로 스키장에서 숙식을 하기 때문에 알바를 하면서 연애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스키장 리프트 알바를 했을 때 남자 여자가 함께 일하는 곳이고 성비도 남 6.5 여 3.5 정도입니다. 파트별로 상이하지만 리프트나 스키강사가 성비가 많이 엇나가지 않았고 패트롤은 군대인줄.. 그렇다고 해서 가면 무조건 연애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능력과 노력입니다. 다른 파트의 일을 하는 사람들끼리도 교류를 해서 연애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눈꽃사랑이라는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눈꽃이 피어 있을 때 연애를 하고 겨울이 지나고 눈꽃이 녹을 때 헤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다. 아마 전국에서 스키장 알바를 오다 보니 지역이 다를 경우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처럼 장거리 연애가 이유이지 않을까 싶네요.
6. 급여 및 복지
스키장 알바는 최저시급으로 이루어지며, 야간에 수당이 조금 붙습니다. 평균적으로 세후로 200~230 정도는 받았습니다. 숙소는 6인실이지만 많을 때는 5명까지 생활했었고 방이 그렇게 넓지 않아서 사용하기 불편합니다. 청소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 더럽기도 하구요. 처음에 숙소들어가자마자 ㅅㅂ 그냥 도망갈까 생각도 했었습니다. 공용화장실 및 공용샤워장을 사용하였고 차량을 가지고 오는 경우에는 차량등록을 해야합니다. 일주일에 한번 반일권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무료 스키/보드를 탈 수있습니다. 장비는 제공되지만 스키(보드)복, 모자, 장갑 등은 별도입니다. 웰리힐리파크는 2주 정도 근무를 하면 시즌권을 50% 할인된 금액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스키장 리조트에서 주는 밥은 정말 맛이 없습니다. 웰리힐리파크만 그럴수도 있지만 무슨 고기반찬 없을때가 부지기수이며, 먹어도 배가 잘 안차 알바 끝나고 밖에 나가서 사먹거나 야식으로 치킨 등을 배달시켜 먹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7. 주변 맛집
둔내면에 있는 스키장이라 장사를 하는 가게는 다 맛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짧게 소개해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산속의 곰탕 - 곱창전골 / 엑소 가수 중 한명의 고모님이 하신다고 했던거 같네요.
2) 통나무집 - 소고기 / 비싸지만 맛있어요
3) 둔내뼈짬뽕 - 뼈짬뽕 / 처음 먹어보는 맛인데 갈만해요
4) 머루산장 - 송어 / 회나 회덮밥 좋아하시는 분들 추천합니다.
5) 장원뚝배기 - 돼지머리국밥 / 얼큰이국밥을 많이 추천하는데 개인적으로 돼지머리국밥이 더맛있었어요.
6) 둔내면 다리에 근처에 팔던 미니 붕어빵
7) 들꽃 핀 언덕 - 여긴 음식은 쏘쏘 했고 동동주 맛있어요.
이상으로 스키장 알바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스키장은 12월 말부터 1월 말까지 눈상태가 좋으며, 개장 혹은 정설작업이 끝나자마자 바로 리프트를 타면 설질이 좋은 상태에서 스키나 보드를 탈 수 있습니다. 2달 동안 스키장 알바하면서 스노우보드를 엄청 많이 탈 수 있어 좋았고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일을 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한번쯤은 해볼만한 알바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