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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제가 해군사관학교 1학년 재학 시절 다른 사관학교에서 2개월씩 수업을 들었었는데요. 그때 당시에 1학년 생도의 관점에서 느꼈던 사관학교별 특징, 장단점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과거의 기억에 의존하는 점 양해를 구하며,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 육해공군 사관학교별 특징

 사관학교별 1학년 생도의 관점에서 간략하게 특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육군사관학교 : 사관학교를 말했을 때 일반 대중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학교이기도 하며, 서울에 있어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육군사관학교의 특징은 서울 시내에 있다는 점과 사관학교 내에 대령급 교수님들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학교 근처에 지하철역이 있습니다. 공군, 해군사관학교의 경우에는 지방에 있어서 지하철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 세 번째로 학교 안에 무인판매소가 있어 생도들이 양심에 맞게 다과류를 사서 섭취할 수 있습니다. 2020년 즈음부터 무인판매점이 많이 생겼는데 10년전부터 무인판매소가 있다고 생각하니 생각보다 육군사관학교 무인판매소가 트렌드를 앞서갔다는 생각이드네요.

 

 2) 공군사관학교 : 탑겁으로 많은 학생들이 전투기 조종사 꿈을 안고 지원하는 학교입니다. 뿐만 아니라 졸업 후에는 민간항공사로 취직할 수 있어 향후 진로에도 가장 유리한 학교입니다. 공군사관학교의 특징은 생도들은 택시를 타고 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때 당시에 육사, 해사에서는 일반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없었는데 공군사관학교만 유일하게 가능했고 터미널에 도착한 생도들끼리 택시 패밀리를 꾸려서 들어갔던 기억이 있네요. 두번째로 체육관이 엄청 잘되어 있습니다.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 신체관리가 중요해서 그런지 타 사관학교에 비해 매우 매우 매우 잘되어 있습니다. 세번째로 그때 당시에 학교에 일반 카페가 있는 유일한 학교였고 띠아모 카페에서 팥빙수를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육해공군 중에 선진 공군이라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했었습니다. 

 

3) 해군사관학교 : 해군사관학교의 특징으로는 첫째 바다를 바라보는 기숙사에 살 수 있습니다. 보통 오션뷰 호텔이나 숙소의 경우 가격이 비싼데 해군사관학교에서는 무료로 오션뷰 기숙사를 살 수 있습니다. 물론 1, 2학년들은 산을 바라보고 3, 4학년들이 바다를 바로보는 기숙사를 사용하지만요. 두 번째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바다에 있다보니 조정, 윈드서핑 등 물이 있어야 하는 스포츠를 유일하게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수영장이 있습니다. 수영을 좋아하는 생도들은 자주 수영장을 이용했는데, 하계휴가 전후로 전투수영 훈련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지요.

 

 

2. 사관학교별 장단점

 사관학교별 장단점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1) 육군사관학교

 가) 장점 : 첫번째로 육군사관학교는 서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공사는 청주, 해사는 창원에 있는데 지리적으로 육사는 서울에 위치하고 있어 서울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는 자체가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들 인서울 대학교 라이프 생활에 로망이 있지 않나요? 서울에 위치하고 있고 주변에는 서울여대 등 다양한 대학교들이 있어서 미팅이나 다양한 대학생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축제 시즌에는 유명한 연예인들이 공연하러 오는 점도 장점입니다. 두 번째로 육사를 졸업하면 육군 장교가 되어 진급이 잘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실 진급여부는 자신의 능력이 중요하긴 하지만 한국에서 육군 부대가 크다 보니 육사출신 분들이 진급이 잘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 당시 우스갯소리고 3인실을 사용하고 있는 생도들끼리는 이 3명 중에 한명은 별 단다는 말도 했을 정도니까요.

 나) 단점 :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단점이 생각이 잘 안나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 선배들이 짓궃었습니다. 사관학교 생활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식고문을 당했던 곳이었네요. 생일인 사람들에게 줬던 쌀케익 여러개를 열심히 먹었던 기억이나네요;;; 또 다른 단점은 외박 다녀오고 나서 분대 2, 3, 4학년 선배들한테 인사드리러 가야한다는 점이 귀찮아서 단점이라고 꼽아 보았습니다. 아 나중에 자대배치 받을때 성적이 중요해서 공부를 열심히 해야하는 점이 있습니다. 아 밥이 맛이 없습니다. 일반 육군 부대에서 먹는 밥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서울에는 눈이 와서 재설작업을 해야한다는 단점도 있네요. 눈이 많이 오지는 않지만 눈이 쌓이기는 해서 재설작업을 했었고 신기하게 특정 중대 앞마당에는 눈이 잘 안쌓이는 진귀한 현상도 봤습니다.

 

2) 공군사관학교

 가) 장점 : 사실 공군사관학교는 타 사관학교에 비해 압도적으로 생도생활하기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첫째로 그때 당시 공군사관학교만 매주 금요일에 외박(공사는 외출)을 나갔습니다. 생도생활하면서 금요일에 외박을 나간다는 사실은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특권이었으니까요. 해사의 경우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없었습니다. 두 번째로 외박을 나갈 때 고속버스가 학교에 와서 서울, 대구 등의 대도시로 수송을 해주었습니다.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고 편하게 외박을 나갈 수 있었죠. 세 번째로 공부가 중요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나중에 전투기를 몰아야할 때 공부머리보다는 건강한 신체가 중요했기때문에 공부 스트레스가 타사관생도에 비해 많이 적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육사 해사는 새벽까지 공부했는데 공사는 12시 전에 침대에 누우면서 눈 보호 해야하기때문에 일찍 잔다고 말했으니까요 ㅎㅎ 네번째로 선배들의 터치가 가장 적어서 1학년만 지나면 편한 생도생활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공사에는 1,4,4,4학년이 존재한다고,,

 나) 단점 : 공사는 단점이 없어요. 근데 굳이 꼽자면 공사에서 외부 음식을 배달시키면 정문까지 1학년들이 자전거 타고 배달하러 갔던 기억이 있었네요. 요즘은 없어졌겠지만 그때 당시에 1학년들끼리 자전거 타고 정문에서 픽업해오던 시절이 추억이 됫네요. 아 공사는 전투기 조종을 못하게 된다면 그게 가장 큰 단점이겠네요. 물론 전투기 조종을 안하더라도 다양한 직책이 존재해서 군생활을 할 수는 있겠지만요. 아 공군사관학교도 밥은 맛이 없습니다. 다만, 디저트가 종종 나오곤했는데 디저트는 맛있었습니다. 아 그리고 BX인가 다과류, 생활용품을 파는 곳이 있었는데 자주 안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공사에서는 PX를 가본 기억이 없네요. 

 

3) 해군사관학교

 가) 장점 : 해군사관학교 장점 있습니다. 첫 번째로 밥이 정말 맛있습니다. 타사관학교 생도들이 와서 해군사관학교에서 좋은 점이 뭐냐고 하면 장점이 딱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밥이었습니다. 저도 직접 타사관학교를 돌아다녀보니 해사가 식사는 제일 잘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제복이 제일 멋있습니다. 사람마다 주관적이긴 하지만 보편적으로는 흰색 정복을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더라구요. 그래서 장점으로 꼽아보았습니다. 세 번째로 기숙사가 제일 신식이어서 리빙컨디션이 제일 좋았습니다. 아 그리고 기숙사 방안에 화장실이 있는 것도 유일한 학교였습니다. 네 번째로 순항훈련이 있습니다. 장기간 훈련이고 파도가 심할땐 멀미를 해서 많이 힘들기도 하지만 해외에 다양한 국가에 정박을 해서 행사도 하고 문화탐방을 할 수 있는 기회는 해군사관학교에만 있는 큰 장점입니다.

 나) 단점 : 첫번째로 선후배 간의 훈련이 가장 빡셌습니다. 좋게 말하면 선후배 간의 위계가 잘 잡혀있지만 다르게 말하면 dirty한 훈련을 많이 시키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구보훈련도 타 사관학교에 비해 좀 더 빡센 경향도 있었으며 병기를 드는 방식도 가장 힘든 방식으로 들고 구보를 했어야 했죠. 이건 타사관학교와 비교했을 때 이야기입니다. 시간의 개념이 아니라는 점 참고해주세요. 두 번째로 학교가 시골에 있다 보니 학교 주변에서 놀 곳이 딱히 없어 부산이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생도생활할때는 진해에는 아무것도 없는 줄 알고 진해에서 놀았던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대학교가 없어서 대학생들끼리의 교류가 적었습니다. 세 번째로 행사장이 아스팔트로 되어 있어있다는 점입니다. 여름에 아스팔트 열기가 구두를 뚫고 올라오는데 참아내는 것이 고역입니다. 그리고 여름에 전투수영할 때도 아스팔트 위에서 구보하고 체조하는데 그 때도 힘들었네요. 아 그때 당시 해군이 행군훈련 제일 빡세게 했습니다. 해군은 충무공 이순신의 후예이기 때문에 행군코스도 백의종군길을 갔었네요.

 

 

 이상으로 사관학교별 특징 및 장단점을 과거의 기억을 짜내어 작성해보았습니다. 사관학교에 진학하시려는 분들이 계시다면 저는 공군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육해공군사관학교 모두 좋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