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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스페인 여행을 최근에 다녀온 후 까먹기 전에 관련 글을 작성해보았습니다. 스페인 및 바르셀로나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스페인 여행 기간은 24. 4.17.(수) ~ 29.(금)으로 총 10일 다녀왔습니다. 바르셀로나 17.(수) ~ 20.(토), 말라가 20.(토) ~ 22.(월), 산티아고 22.(월) ~ 24.(수), 마드리드 24.(수) ~ 25.(목)이었고 이동수단은 비행기로만 이용하였습니다. 스페인은 여행할 곳도 많고 밥도 맛있어서 유럽에서도 여행하기 좋은 국가라고 생각합니다.

까사바뜨요 내부

 

0.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생긴 일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수화물을 받았는데 케리어 앞쪽에 금이 여러 곳 가있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대한항공 국적기 타고 이동했는데 수화물 상태 확인하고 바로 바르셀로나 공항 안에 있는 Ground Force에 문의를 하니 바르셀로나 시내에 있는 여행가방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줬습니다. 하지만 케리어 바퀴는 괜찮아서 바르셀로나에서 케리어를 구매하지 않았고 그냥 대한항공 측에 메일 문의를 남겨서 한국에서 새로운 케리어를 받았습니다. 여행 시작하자마자 케리어가 부서지는 경험을 해서 다소 어수선한 시작이었습니다.

중동 분쟁 및 러-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비행기 경로 관찰

 

1. 공항에서 시내 이동방법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바르셀로나 시내로 이동하는 방법으로 공항버스를 이용하였습니다. 공항버스 배차 간격은 엄청 짧았고 터미널 나오자마자 바로 탈 수 있었습니다. 버스 이름은 Aerobus이고 까딸루냐 광장까지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묵은 숙소가 Pl. Universitat 역 인근이어서 저는 여기서 하차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갈 때는 까딸루냐 광장역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날에 미리 공항버스 타는 위치를 확인해보면 심리적으로 안정되기 때문에 추천드립니다. 공항버스 왕복 티켓은 약 10유로였고 공항버스 타는 곳 앞에 티켓 판매소가 있어서 거기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공항에 표시된 버스 표지판 따라서 가면 쉽게 찾을 수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까딸루냐 공항버스 타는 정류장

 

2. 바르셀로나 여행지

 바르셀로나는 근교를 포함하여 여행지가 많기 때문에 3박 4일이었지만 실제적으로는 이틀 정도 밖에 시간이 없어서 많은 여행지를 둘러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알짜배기 여행지를 다녀왔는데 관련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바르셀로나 하면 바로 가우디이기 때문에 가우디 투어를 신청하였습니다. 가우디 투어 신청한 곳은 메멘토 가우디 투어였고 9년 전에 갔을 때는 유로자전거나라 가우디 투어를 다녀왔었습니다. 둘 다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가격은 아마 메멘토 투어가 비쌌지만 그래도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설명을 너무 잘해주셔서 개인적으로 만족했습니다. 여행은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는 만큼 가우디 투어는 완전 추천합니다. 가우디 투어를 하면서 들었던 내용을 조금씩 넣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4월 23일은 의미있는 날로 장미로 가득찬 시내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는 세계 책의 날로 지정되어 있으며, 바르셀로나에서는 남자가 여자에게 장미를 선물하고 여자는 남자에게 책을 선물하는 날이라고 합니다(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1) 까사 바뜨요, 까사 밀라

 스페인어로 까사는 집을 뜻하며 밀라, 바뜨요는 사람 이름을 의미합니다. 당연히 그 당시 밀라와 바뜨요라는 사람은 부자였고 가우디 건축가에게 건축 의뢰를 맡긴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때 당시 가우디는 바르셀로나에서 3번째로 유명한 건축가였고 가우디가 죽고 시간이 흐른 후 더 유명해진 케이스입니다. 까사바뜨요를 처음 봤을 때 정말 특이하고 눈에 띄는 건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바뜨요씨가 가우디에게 요구한 내용에 부합하였는데요. 까사 바뜨요 옆에 건물이 리모델링 된 후에 바뜨요씨는 가우디에게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창의적으로 특이하게 지어달라고 요청하였고 이 요구에 맞춰 가우디는 건축하였고 결국 시간이 흘러 현재에 이르기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눈에 띄는 건축물 중 하나가 되 었습니다. 가우디는 자연을 중요시 여겼었는데 까사 바뜨요 안에는 바다를 모티브로 외관은 인간의 뼈를 주축으로 만들었습니다. 창문에 보이는 모양은 골반 뼈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기둥은 다리 뼈를 모티브로 만들었습니다. 까사 바뜨요 내부도 볼 만한 요소들이 있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필수는 아니고 한번 정도 들어가보면 나쁘지 않겠다였습니다. 

까사 바뜨요 뼈 기둥과 골반 뻐 베란다

 

 까사밀라는 밀라의 집으로 밀라의 집이라는 의미로 신혼 집으로 만든 건축물입니다. 바뜨요 건축물을 만든 후 바로 제작하게된 건축물이며, 이 건축물을 짓는 과정에서 가우디와 밀라 간의 갈등도 있었고 까사 밀라 건물을 완공한 후 가우디는 종교 관련 건축물만 짓게된 배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까사 밀라 건물에서 눈여겨 볼 만한 점은 건물 중앙 위쪽 부분에 m 알파벳과 장미 꽃 문양이 있습니다. 밀라씨는 가우디에게 건축 의뢰를 맡긴 후 불만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축물에 자신의 이름 이니셜인 m과 부인의 이름인 로즈를 의미하는 장미 꽃 문양을 만들어주어 흡족해했다고 합니다. 다만, 가우디는 m과 장미꽃을 성모 마리아를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까사 밀라(알파벳 m과 장미는 6층 창문 위에 있습니당)

 

 

2) 구엘 공원

 구엘 공원은 바르셀로나에서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곳인데요. 그때 당시 구엘은 엄청난 부자였고 도시보다는 자연을 좋아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구엘은 어느 박람회에서 가우디의 서랍장 디자인을 보고 삘이 꽂혀서 가우디를 찾아다녔고 만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구엘은 가우디에게 공원을 만들어 줄 것을 의뢰하였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가우디는 구엘 공원을 만들게 되었고 공원 내에 건물을 만들어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계획했지만 실질적으로 분양 신청 결과는 2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구엘 공원 내부에는 가우디가 살았던 분양사무소와 구엘이 친하게 지냈던 변호사의 집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구엘 공원까지 올라오기 너무 힘들었고 귀족들 역시 여기에서 살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승자는 구엘의 친한 변호사인데요. 현재도 이 변호사 가문의 사람들은 무료로 구엘 공원을 들어올 수 있고 야간에 구엘 공원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입니다. 역시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

구엘공원 도마뱀 찍는 곳. 사람 많죠?

 

3)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가우디가 가장 시간을 많이 투자한 건축물로 가우디의 뒤를 이은 천재 건축가들이 계속해서 짓고 있는 성당입니다. 이 성당 내부는 숲을 모티브로 만들어졌고 외관 역시 많은 조각상들과 첨탑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메멘토 투어를 하게 된다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외관 촬영 및 설명만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성당 외부에는 예수님, 성인들 뿐만 아니라 가우디 조각상도 들어가 있습니다. 가우디는 살아 있을 당시에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는데 그 중에서 옆모습을 찍은 사진이 있는데 그 옆모습 사진을 보고 만든 조각상이 있습니다. 성당 외관에 두 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만드는데 비용 후원을 전혀 받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어떻게 성당이 만들어졌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성당 입장료를 통해서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4월에 갔음에도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것을 봐서 충분히 그 돈으로 건축을 할 수 있어보이긴 했습니다. 원래는 26년에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때 건축이 완전 멈춤으로 인해 완공이 언제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하네요. 바르셀로나에 가신다면 사그라다 파밀라아 대성당은 무조건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그다라 파밀리아 대성당 외관

 

4) 구엘 저택

 람블라스 거리 인근에 있는 건축물로 구엘이 살았던 저택입니다. 구엘 저택에서 조금만 더 이동하면 라발지구인데 밤에는 위험한 곳이라고 들었고 구엘저택까지만 딱 보고 다시 람블라스 거리로 돌아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구엘 저택 맞은 편에 10번 건물이 있는데 이 건물 옥상에 피카소가 살았다고 합니다. 가우디가 만든 건축물에는 깨진 타일을 이용하는 건축 기법인 트렌카디스 기법이 있는데 가우디만의 기법으로 가우디 건축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구엘 저택의 문에는 이니셜 E와 G가 있는데 이는 에비누스 구엘의 약자를 따서 만들었습니다. 그 당시 구엘 저택의 1층은 마차가 지나가는 길이었고 지하에 마구간이 있었다고 합니다. 구엘 저택은 바르셀로나 시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비교적 입장료는 저렴한 편이라고 합니다.

구엘저택 입구에 있는 E와 G(잘 찾아보면 보여요~)

 

 

5) 레이엘 광장 가우디 가로등

 고딕지구 람블라스 거리 인근에 위차한 광장입니다. 이 광장 안에는 가우디가 만든 가로등이 2개 있습니다. 한 눈에 봐도 다른 가로등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 가로등은 가우디의 젊은 시절에 만든 건축물입니다. 가로등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헤르메스 전령의 신을 모티브로 만들었습니다. 또한 까딸루냐를 상징하는 산 조르디 기사의 창과 방패를 형상화하였는데 가로등의 기둥은 산 조르디 기사의 창을 원형 조형물은 산 조르디의 방패를 의미합니다. 이 가로등에는 종교적인 의미가 담겨있지 않은데 이는 가우디가 젊은 시절에 만든 작품으로 젊었을 땐 종교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던 탓이었다고 합니다. 가로등 가운데 문양이 있는데 이는 산 조르디 갑옷 문양과 까딸루냐 문양을 나타냅니다. 참고로 산 조르디 우화는 바르셀로나의 근간이 되는 이야기이며, 까딸루냐 문양은 피 묻은 손을 모래에 닦았을 때 나타난 모양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레이엘 광장에 위치한 가우디 가로등

 

6) 고딕지구

 고딕 지구 내에 왕의 광장과 바르셀로나 대성당, 까딸루냐 음악당이 있는데 왕의 광장은 야경이 아주 예뻤습니다. 왕의 광장 건축물 중 높은 위치에 있는 아치 건축물은 옛날 귀족들이 전쟁이 나거나 외출을 하기 어려웠을 시기에 산책하는 장소였다고 합니다. 바르셀로나 대성당은 지하에 백조가 13마리가 있다고 하며, 노을 질 때 들어가보면 괜찮다고 합니다. 메멘토에서 하는 고딕지구 야경투어를 하였고 2시간 동안 알차게 구경하였습니다. 까딸루냐 음악당은 공연 장소가 제일 하이라이트인데 공연 티켓을 구매한 사람만 볼 수 있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 바르셀로나에 머무른다면 공연을 한 번 보는 것도 좋다고 하였습니다.

왕의 광장 야경

 

7) 몬세라트 수도원

 몬세라트는 바르셀로나 근교에 있는 곳으로 검은 성모마리아 상과 소년 성가대로 유명한 곳입니다. 몬세라트 역시 가이드 투어를 이용하여 다녀올 수 도 있고 직접 기차를 타고 방문을 할 수 있습니다. 직접 가는 방법은 에스파냐 광장 역에서 출발하는 기차 티켓을 구매하여 갈 수 있습니다. 기차를 탄 후 케이블카 혹은 산악열차를 이용하여 몬세라트로 이동하게 되는데 기차 티켓과 케이블카 혹은 기차티켓과 산악열차 통합권 티켓이 있으니 함께 구매하셔도 됩니다. 저는 올라 갈때는 산악열차 내려올 떄는 케이블카를 이용하였습니다. 둘 다 다른 풍경을 볼 수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고 케이블카는 줄을 오래 서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반면 산악열차는 배차 간격이 케이블카보다 길다는 점이 있습니다. 몬세라트를 보통 반일만 보고 오는데 몬세라트 성당 뿐만 아니라 산 전체를 다 보려면 하루는 걸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도 산 전체 트래킹을 해보고 싶었는데 시간적 여유가 되지 않아서 다 보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트래킹을 해보면 알겠지만 경치가 정말 좋습니다. 몬세라트에 도착해서 푸니쿨라 탈 수 있는 곳이 2 곳이 있는데 1곳은 정상으로 다른 1곳은 아래쪽으로 이동합니다. 정상으로 가는 푸니쿨라만 타봤고 아래쪽으로 가는 푸니쿨라도 언젠가는 한번 타보고 싶었습니다. 아래쪽으로 향하는 푸니쿨라는 산 중턱에 있는 유적지를 볼 수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몬세라트 수도원(날씨 최고)

 

몬세라트 십자가 동상

8) 몬주익 언덕

 에스파냐 광장 근처에 몬주익 언덕이 있습니다. 몬주익 분수쇼가 가장 유명한데 24년 4월 기준 스페인에는 현재 가뭄이 심각한 상태라서 분수에는 물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마드리드에 있는 작은 분수들은 물이 가득차 있었다는 점이 기억나네요.. 몬주익 언덕으로 올라가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경기장이 있는데 인근에 황영조 마라톤 선수 발바닥과 관련 동상이 있습니다. 위치는 버스가 다니는 도로를 따라 경기장쪽으로 계속 올라가다 보면 나옵니다. 그때 당시 올림픽 마라톤 경기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유튜브를 통해서 봤었는데 일단 1, 2등을 한국, 일본이 했다는 사실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현재는 아프리카 국가에서 압도적인 기록을 내고 있지만요.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시절 손기정 선수가 금메달을 땄지만 일장기가 올라갔던 아픈 사연이 있었던 만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한국인 선수가 마라톤 금메달을 딴 사건은 정말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 되실 때 한번쯤 보는 것을 추천드리며 올림픽 경기장 인근도 조용히 걸어다니기에 좋았습니다. 

황영조 선수 발바닥 및 동상
바르셀로나 올림픽 주 경기장

 

9) 그 외

 이번 여행 때 바르셀로나에서 다녀왔던 여행지를 적어보았습니다. 그 외에도 몬주익 성, 벙커, 포트벨, 티비타보, 보른지구, 근교 시체스 등 다양한 여행지가 많이 있어서 바르셀로나는 여행할 곳이 참 많은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지 뿐만 아니라 맛있는 음식도 엄청 많은 곳입니다.

 

 

 바르셀로나 여행지와 음식점을 함께적으려고 했었는데 글 분량이 너무 많아서 음식점 및 숙소는 다음 포스팅에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하며, 바르셀로나여 여행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